grid system

에밀루더의 타이포그래피

이 책은 1967년 출간된 이래로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교육의 기본 교재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교재로 인정받으며 스위스 디자인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타이포그래피는 글로 정보를 전달할 분명한 의무가 있다. 다른 어떤 논쟁이나 생각도 타이포그래피를 이 의무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다. 읽을 수 없는 인쇄물은 의미가 없다.

기능과 형태

1 오른끝 흘리기 (왼쪽 맞춤). 낱말 사이 공간이 일정해 균일한 회색으로 보인다. 눈은 일정한 너비의 글상자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런 오른쪽 면을 불편하게 인식한다. 본문의 양이 많을 경우 읽는 속도가 느려진다. 2 왼끝 흘리기 (오른쪽 맞춤). 글줄의 시작점이 매번 다르기 때문에 읽기가 불편하다. 3 양끝 흘리기 조판은 읽기가 힘들다.

형태와 반형태

산셰리프체는 활자사이가 너무 붙어 보이지 않게 양옆의 공간을 조정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 양옆의 여백이 너무 좁으면 얼룩덜룩해 보이기 때문이다. 글자 사이를 좁히면 글자 내부의 흰 공간이 도드라진다.

타이포그래피 기법

타이포그래피의 이미지는 사용되는 종이와 인쇄방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넘김이 부드럽지만 표면이 거친 종이에 인쇄하면 형태가 번져 그 윤곽이 흐릿해지기 때문에 글자는 정확성을 잃고 원래모양보다 굵게 보인다. 하지만 같은 활자를 표면이 매끄럽고 넘김이 뻣뻣한 광택지에 인쇄하면 형태가 정확하다.

타이포그래피에서 글줄 사이는 원하는 대로 조정이 가능하다. 글줄 사이가 너무 넓으면 글줄이 선으로 너무 도드라져 읽기 어렵고, 글줄 사이가 너무 좁으면 가독성에 중요한 글줄의 흐름이 평면속으로 묻혀버린다. 가장 읽기 쉬운 조판은 선과 면의 효과가 알맞게 어우러진 것이다.모든 활자는 좌우 양쪽에 공간이 필요하며, 이 여백이 글줄을 짤 때 글자 사이의 공간을 결정한다. 고전 셰리프체는 주조된 활자 양옆의 셰리프에 남겨진 공간이 있어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하지만 산셰리프체는 활자사이가 너무 붙어 보이지 않게 양옆의 공간을 조정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여백이 좁으면 얼룩덜룩해 보이기 때문이다.

구조화

분량이 수백 쪽에 달하는 책의 경우 타이포그래퍼는 독자가 어려움 없이 긴글을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낱쪽에 적절하게 분배해야 한다.문단 첫머리의 들여쓰기와 문단 마지막 글줄을 짧게 남기는 것은 글의 구조를 분명히 하여 가독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구조가 나뉘지 않은 글은 리듬과 우연성이 없어서 읽기 어렵다. 이런 장치가 없는 단조로운 판면은 타이포그래퍼의 전문성이 부족함을 드러내며 기능과 아름다움 모두 결여된 것이다.

기하학적, 시각적, 유기적 측면

기하학적인 정사각형은 우리눈에 높이보다 너비가 더 길어보인다. 따라서 시각적으로 적절한 정사각형으로 만들려면 높이를 조금 더 길게 만들어야한다. 같은 검은색 원이라도 평면상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평면 위쪽에 있으면 원은 풍선처럼 떠 있는 듯 보인다. 반면 아래쪽에 붙어있을때는 무겁게 가라앉은 것 처럼 보인다.

비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은 조판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효과를 충분히 파악하고 이들을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분석할 것을 요구한다. 즉, 하나의 값과 다른 값은 어떤 비율을 이루는가. 주어진 글자 크기는 두번째, 세번째 글자 크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인쇄된 요소와 인쇄되지 않은 요소 사이의 관계는 어떤가. 색의 밝기와 성질이 조판된 글의 회색도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다양한 회색도의 차이는 어떤가. 이런 고민들에 대래 적정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인쇄물의 아름다움과 그 형태적, 기능적인 특성을 결정한다. 요소 간의 긴장 관계가 강해져 조화가 깨지는 위험한 순간이 언제인지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단조로운 비율 떄문에 긴장감 없는 상태를 피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타이포그래퍼는 문제의 성격과 종류에 따라 긴장감을 강하게 할지 또는 약하게 할지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대비

대비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복잡한 것이 아니다. 상반된 것이라도 조화로운 전체로 조합될 수 있기 떄문이다. ‘아래’가 있기 때문에 ‘위’가 있고 ‘수직’이 있기 때문에 ‘ 수평’이 있듯이 대립을 통해서 비로소 성립하는 개념이 있다. 대조적인 요소를 조합할 때는 전체적인 일관성을 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밝은 것과 극단적으로 어두운 것, 큰 것과 극단적으로 작은 것 처럼 대비가 지나치게 강하면 한쪽 요소가 너무 지배적이어서 대비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전혀 공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글과 형태의 일치

오늘날 우리 시대 인쇄물의 특징이 드러나야 한다.광고 분야에서는 타이포그래퍼가 글의 내용을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광고 메시지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에 따라 처음으로 관심을 끌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타이포 그래퍼는 낱말의 의미와 타이포그래피의 형태를 조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예를 들어 '붉다'는 낱말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빨간색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리듬

수작업은 그것이 아무리 소박한 일이라도 생기와 리듬이 있는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훌륭한 인쇄활자에서는 손 글씨가 그 기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손글씨에는 리듬이 가득하며 작용과 반작용이 얽혀 글씨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곧음과 굽음, 가로와 세로, 경사와 역경사, 볼록함과 오목함, 강함과 약함, 밂과 당김, 오름과 내림 등이다. 글자를 낱말, 글줄, 글상자로 배열하는 것도 리듬을 가져오는 또 다른 수단이다. 타이포그래퍼가 인지하고 분별해야 하는 이 리듬의 효과는 낱말과 언어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사이공간이 좁으면 긴장이 느슨해지고 일정하면 긴장이 거의 없어지며 공간이 다양하면 긴장이 한층 고조된다. 큰 활자가 리듬을 주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다른 요소들과 뚜렷이 구별돼야 한다. 판형의 너비와 높이도 전체 리듬의 일부다.

일관된 디자인

디자이너는 각 부분의 연결관계를 따져 일관되고 논리적으로 생갹해야 한다. 전체적인 일관성을 위해 개별 인쇄물의 고유성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책은 속표지를 포함한 모든 부분은 물론, 가능하면 겉표지의 제목가지 일관성있게 디자인되어야한다. 표제지에서 그뒤를 잇는 낱쪽 전체가 활자체의 종류,활자의 크기, 행간, 들여쓰기,글상자의 영역,여백 등 모든 면에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일관성은 디자이너가 작업 전체 구조를 파악하고 이로부터 계획을 철저히 세울 때 이루어진다. 즉흥적으로 맞추는 디자인은 전체이미지 확립을 방해하고 일관된 디자인을 어렵게 한다. 오늘날 기업의 서식에는 특히 일관된 디자인이 필요하다. 기압의 인쇄물이 다른 인쇄물과 뚜렷이 구분될 수 있도록 상징기호, 고유 색, 활자체, 독자적인 구성등이 서로 연결돼야 한다.

글자와 그림

인쇄활자와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에는 두가지 접근법이 있다. 하나는 글자와 그림사이에 가능한 연결지점을 찾는 것이고,다른 하나느 둘사이에 대비점을 찾는 것이다. 주로 선 굵기, 그림과 조판의 구조, 내용의 연결, 수평선의 배열 등이 그 연결지점에 있다.